100개의 귀 (양장본 Hardcover)

100개의 귀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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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에서 사는 아이들 엄마가 비밀이라면서, 아래층 미자 씨는 귀가 100개나 달려 있으니까 조용히 놀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쌍둥이는 엄마가 농담하는 줄 알고 깔깔 웃었어요.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쌍둥이가 움직일 때마다 미자 씨가 뛰어 올라와 야단을 쳤거든요. 엄마는 허리를 굽히며 사과하곤 했어요. 하지만 미자 씨는 매일 점점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어요. 미자 씨는 정말 귀가 100개나 있는 걸까요? 쌍둥이는 미자 씨가 너무 무서워 옷장 속에 숨었어요. 요즘은 옷장 속에서 살고 있어요. 미자 씨는 오른쪽 뺨이 갑자기 간질간질했어요. 뺨에는 여드름만 한 작은 귀가 하나 돋아나 있었어요. 깜짝 놀란 미자 씨가 그 귀를 살짝 건드리자 겨울바람 소리가 들렸어요. 손목시계를 가까이 대자 천둥소리가 들렸지요. 그 조그만 귀도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그날부터 미자 씨의 몸에는 작고 흉한 귀들이 마구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이제 미자 씨는 이불을 돌돌 말고 한껏 몸을 웅크려도 위층의 소리를 모조리 다 들을 수 있었어요. 위층에서 머리카락 한 가닥이 떨어지면 그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지요. 위층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는 망치처럼 미자 씨의 온몸을 아프게 때렸어요. 미자 씨는 자기가 진짜 괴물로 변했다고 슬퍼했어요.위층 쌍둥이와 아래층 미자 씨는 매일 밤 무서운 꿈을 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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